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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림 (2008-09-02 21:16:46, Hit : 8398, Vote :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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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개인전에 부쳐..
|음악이 흐르는 그림 전|

밥이 육신의 일용할 양식이라면 예술은 맑은 영혼을 위한 존재의 양식이다. 이 땅에 예술이 있다는 건 하나님의 거룩한 은총이며 그 은총을 누리며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축복이다. 나아가 예술가로서 예술 활동을 하며 산다는 것은 더더욱 행복하고 복된 일이다.

내가 탁용준 화가와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나의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에 그의 그림이 실리게 되면서다. 나는 그에 대해  들은 적도 본적도 없었지만 내 책에 실린 그림을 보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추운 겨울 아침 한 잔의 따뜻한 커피를 마셨을 때 언 가슴이 사르르 녹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 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2006년 12월 어느 날, 나를 만나고 싶다는 그의 전화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를 만났다. 처음 본 그는 매우 온화한 인상이었다. 그 어디에도 고통의 비애를 느낄 수 없었다. 그는 그림그리기에 혼신을 다 함으로써 감내할 수 없는 시련을 예술의 혼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그의 온화한 인상은 혹독하게 자신을 이겨낸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순간, 나는 그가 앞으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그림은 고난의 산을 넘고 시련의 강을 건너 본 사람만이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절대 고독과 지독한 가난 속에서 무명의 삶을 살다 갔지만 오늘 날 그의 그림은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가난과 고독은 인간에게 있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이지만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에너지이다. 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랬기에 남보다 열배 백배 아니 그 이상 힘든 고통을 참아내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한 터치 한 터치의 붓놀림에 혼신을 다하는 것이다. 그의 그림은 손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그의 영혼이 그린 것이다. 그의 내면 깊이 뜨겁게 살아 흐르는 열정이 타 오르는 한 줄기 혼 불이 되어 하나의 그림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소중한 영혼의 분신들을 한 자리에 모아 생명과 사랑과 축복이 있는 ‘음악이 흐르는 그림 전’을 연다. 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 된 결실인가. 바쁜 일상에서 잠시 손을 내려놓고 행복이 가득한 풍요로운 잔치에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탁용준 화가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활짝 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따스한 격려와 사랑이 넘치길 소망한다.
                                          
김 옥 림 (시인·작가)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5-04-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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