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도 아름답다

세상은 아직도 살만큼 아름답다고 우리는 가끔 이야기들을 합니다. 내가 몸이 불편해진 이후에 또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 가끔은 살아간다는 것이 버겁고 힘들다고 느껴졌지만 주위의 따뜻함으로 인하여 아직도 세상은 아름다움이 남아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불편한 몸을 인정하고부터 저는 새로운 삶을 위하여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었지만 또 한 무리의 휠체어장애인 친구들은 찬양을 통하여 삶의 새로운 빛을 찾는 것을 시도하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어려운 사람이 모여있는 병원, 교회, 장애인 시설을 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마음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져옴을 느낍니다.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신앙심이 있고, 밝음을 추구하면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들은 세월이 지나면 조금은 후퇴하는 기분도 들고, 침체하는 시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2년 간의 침체기를 통하여 다시 찬양하자고 모인 휠체어 찬양단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 새로운 도약을 위함 이였음을 알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음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이 휠체어 찬양단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이들의 찬양사역이 중단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들을 하고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과 기도와 후원으로 이 아름다운 사역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밀레니엄을 맞은 2000년에 첫 번째 개인전을 열어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시작한 후 가족들에게 혹시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림작업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시작한 지 10년 후에는 개인전을 열어서 그 동안 사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제 모습을 보여주겠노라고 약속을 하였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도 하였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거두어들인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후에 또 3년 주기로 계속 개인전을 이어 나가서 부끄럽지 않는 가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열심히 사는 그림쟁이로 살아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2003년을 맞이하여 개인전을 계획해 보았지만 전시회후원 문제와 이제는 세상의 그림을 발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림 준비는 많이 해 놓았지만 이 그림이 쓰여질 곳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수레바퀴선교회에서 찬양으로 활동하던 친구들이 오직 믿음이라는 라틴어로 '쏠라피데' 찬양단이 새로 발족하고, 그들이 활동비와 악기마련을 위한 하루 음악회를 겸한 카페를 한다고 하였을 때 내 마음속에는 이미 이들을 위하여 그림을 기증해야 겠구나 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찬양단 친구들과 서로의 의견 교환을 나눈 후에 모든 분들이 편히 구입할 수 있는 소품 20점을 기증하기로 하고, 하루 카페 음악회 장에 전시하기를 결정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세상은 아직도 서로 돕고 살아간다는 아름다운 마음에 동참하여 차를 한 잔 나누시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드는 기쁨을 나눴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사랑 받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늘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몸이 불편해 진 후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더 흐른 세월이지만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도와주는 모든 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는 기도할 때마다 내게 남은 적은 달란트이지만 이 적은 재능이 아름답게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왔습니다. 작업을 하였을 때의 애착을 따지면 한 점 한 점이 소중하지만 기쁨마음으로 그림을 기증 할 수 있었던 것은 받은 사랑만큼 주고 싶은 감정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감사하게도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늘 건강과 컨디션을 물어보는 친구들과 가끔씩 시간을 쪼개어 나에게 찾아오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세상적인 계산으로 한다면 더 이상 이득이 없는 일이라 하여 저를 더 이상 생각하거나 찾아오지 않겠지만, 그 친구들의 한결같음에 감사합니다. 다친 후에도 여러 친구들이 생겼지만 그 중에서도 액자를 만들어 주는 동갑내기 김용삼 사장에게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번 기금 마련전을 위하여 준비를 할 때 수입이 전혀 없는 저와 찬양단으로서는 그림액자를 만드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져 김사장에게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흔쾌히 우리의 제의를 허락하며, 소액의 재료비만 받고 사나흘 품값은 선한 일에 동참하는 생각으로 액자를 제작해 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또 한번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이 음악회와 전시회를 기획하며 10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주님께서 예비하신 것이라고 생각되는 많은 음악팀들이 한 시간 간격마다 무료로 무대를 채워주신다는 약속을 통해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예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즐겨 읽는 성경 구절인 고린도후서 6장 10절 말씀인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자로다` 이 말씀과 같이 저와 휠체어 찬양단 장애인들은 때로는 약하고 가진 것은 작으나 더 낮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살기를 원합니다.
지나온 세월과 일들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주님 안에서 예비되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음악회와 전시회 일정이 잡히고 주위 분들에게 홍보를 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며, 기도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아름답게 산다는 것을 느낍니다. 10여 년의 세월을 뒤돌아 보면 혼자서 작업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늘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에 대하여 감사히 생각합니다. 병상에서부터 선교회를 함께 꿈꾸며 수레바퀴선교회를 가꾸신 홍이석 목사님과 주님 안에서 만난 선하신 분들 특히, 그림 그리기를 원하고 기도 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6년 전 우연한 만남의 계기로 저와 척수장애인 그림쟁이들을 사랑하다못해 화실을 옆으로 정하신 정두옥 선생님과 몇 년을 바쁜생활에도 열심히 찾아오셔서 도와주시는 누님 같은 최윤희, 이수민 선생님을 생각할 때마다 늘 감사함이 앞섭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준비한 그림들이 나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고, 모두 협력하여 선을 이루신 주님과 님들 때문이라고 알리고 싶습니다.

그림사랑에서 탁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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