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있다」
텔레비전에서 이런 카피 문구를 볼 때마다 나는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론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는 것 을 깨닫게 된것은 1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서였습니다. 한창 일을 하던 시기에 살고 있던 지역에서 전업작가 한 분을 알게되어 그분의 작업실을 출입을 할 때마다 나도 여유가 생기고, 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내가 늘 하고 싶어하던 그림을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욕구는 더 커져갔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만한 여유는 오지 않고, 그림에 대한 생각은 한낱 꿈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 시기에 믿음 생활은 하였지만, 목사님을 통한 천국과 구원문제는 그저 설교말씀으로만 받아들이는 부끄러운 생활이었고, 튼튼한 몸 하나로 아픔과 죽음을 생각지도 않고 삶을 살았습니다. 심지어 마음속에는 교만에 차 목사님이 주일 선교 도중에 진정한 믿음과 순종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그러한 양태의 신앙은 골수 신앙인들이나 하는 것이야’라는 못된 생각도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앞날의 계획은 주님께 의뢰하고 간구 하기보다는 별로 좋지도 않은 내 생각으로만 짜여졌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큰 시련이 닥쳐와 건강했던 내 육신이 전신마비라는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병원 생활 중에서도 ‘왜 하필 나일까?’ 라는 의문에 싸이고 한때는 하나님도 원망하는 세월을 지냈습니다. 1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세상은 아무 변화가 없지만, 오직 변한 것은 내 몸 밖에 없는 것을 알고 많이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한번 택하신 당신의 자녀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알지 못하는 분노도 서서히 잠재워 주시고, 나를 주님의 말씀 안으로 가까이 인도하였습니다. 교회 집사님을 통하여 출입이 힘든 저를 위하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인도 하여 주시고, 성경 공부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였습니다. 그 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을 통하여 주님은 나에게 위로의 주님으로 다가왔습니다. 닫혔던 나의 마음은 서서히 열렸고, 많은 사람들을 피하던 내가 스스럼없이 형제 자매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에 같이 성경 공부를 하던 우리 모임에서 저의 앞날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하며 “하나님 힘들고 어려운 형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달라”고 목놓아 기도를 드릴 때, 나는 그때도 덜 변화가 되어 혼자서 속으로 ‘집사님들 이런 기도는 하지 마세요.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모임이 계속 이어지면서 내 마음도 기도에 합류하게 되었고, 진정으로 몸은 많이 망가졌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 받는 일을 간구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묵상 시간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 일이나, 입으로라도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나의 꿈이었던 그림 작업을결국은 망가진 몸 상태에서 붓을 물고 시작은 하였지만 어려움이 너무 컸고 옛날 생각이 자꾸만 나서 실의에 빠지다가 중단하려고 할 무렵 또 주님께 간구를 통하여 용기를 얻고 조금은 팔을 움직이는 것을 이용하여 손목에 고무줄을 묶어서 그 틈에 붓을 묶어 작업을 하니 훨씬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좋아했지만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이 닥치자 그림 작업을 지도해 주실 분도 주님의 인도로 화가목사님이신 박 영 목사님도 3년이나 만나게 해 주시고,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모임도 결성하여 동우회도 조직하게되는 기쁨도 생겼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작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나도 그림을 그만둘까하는 어려웠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어려운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이 우리 주님이었다는 사실을 아둔한 나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됨을 고백합니다. ‘이제 그림을 그만둬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은 내 생각이었고, 주님께서 주위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화실 옆으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이제는 취미단계를 넘어 전업작가로서의 살아갈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여러 번의 공모전에 입상을 함으로써 ‘그림 작업이 주님이 예비하신 나의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시작할 무렵 주님께 드렸던 약속인 10년 후에 개인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건강과 인내심을 서원 했었는데, 작가로서의 가장 큰 행사인 개인전도 올 5월에 은혜 속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예비하시고 연단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아직도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옛 습관이 살아나 인간적으로 고민하고, 풀어 보려고 생각에 잠기지만 모든 문제는 우선 주님 앞에 아뢰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된다는 것을 10여 년을 시행착오 끝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비록 육신은 휠체어에 매인 몸이지만 남아있는 작은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늘 기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