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밤하늘에 관하여

아이에게 지구반대편에 살고 있는 이모가 선물로 천체 망원경을 보내왔다. 우리는 신이 나서 조립을 하였고, 그것을 들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친구와 밖으로 나갔던 아이는 그러나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와서 볼이 메어 하는 말이 “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어!” 정말 창 밖으로 보이는 까만 하늘엔 별 대신 공해물질만 가득 차 보였다. 예전에 내가 우리 아이 만할 땐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자랐는데...
밤하늘을 잊고 산 세월도 부끄럽고, 이 회색도시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서글픔으로 변해간다. 밤하늘에서 별을 찾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린 왕자 이야기와 주인공이 아름답게 살아 하늘의 별이 되는 동화가 얼마만큼이나 가슴에 닿을까? 라는 상념(想念)에 잠기니 모든 것이 이 도시만큼이나 답답해진다.
며칠 후 예고 없이 큰비가 한번 지난 후 공원에서 바라본 밤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별이 살아났었다.
그래, 탁해져버린 서울의 밤하늘에도 별은 살아 있었다.
내 마음에도....별을 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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